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통하는 육·해·공중 통로를 모두 차단했고 미국도 파타당에 대한 재정원조 재개를 서두르는 등 하마스 고립화도 심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선 ‘1국 2내각’ 체제가 들어서면서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엡흐라인 스네흐 이스라엘 국방부 부장관의 라디오 발표를 인용,“이스라엘 군병력이 가자지구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에너지업체가 가자지구의 연료 공급 중단 조치를 밝히는 등 하마스 고사작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BBC방송 등은 16일 파타당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15일 공동내각의 재무장관이었던 살람 파야드를 비상내각 총리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파야드 총리는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통으로 조기 총선을 준비한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현 총리의 내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가자지구 치안총수로 내무부 대변인을 지낸 칼리드 아부 힐랄을 임명하는 등 체제 정비에 나섰다.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의 봉쇄책으로 식료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 운송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년 이상 동결해 온 팔레스타인 몫의 세수 6억달러를 파타당에 이체할 계획이다. 미국도 파타당의 새 내각을 돕기 위한 재정원조 재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이스라엘이 집권 정파인 하마스를 부인하고 파타당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의 고립이 지속될수록 파타당-하마스 양 정파간의 무력 충돌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자탄이 나온다. 파타당, 하마스 양측에 공동내각 유지를 압박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의 양대 자치지역인 하마스의 가자지구는 인구 150만명이며, 파타당의 서안지역은 가자의 15배 규모로 인구는 300만명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팔레스타인 사태를 논의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