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2006년 공시지가에 따르면 일본 토지가격 총액의 60%를 차지하는 3대 도시권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자산 디플레이션’은 거의 해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도쿄 도심 등 일부에서는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 곳도 있었다. 반면 지방권은 주택지·상업지 모두 14년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줄었지만 회복세는 약해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다.
3대 도시권의 상업지는 평균 1% 상승했다. 도쿄 도심에선 방위청 철거 부지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미나토구나, 시부야구가 11%를 넘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도쿄에선 주택지도 평균 0.8% 상승했다. 초고층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인 미나토구의 18%를 비롯,23개 구(區)지역 모두 2.2% 올랐다.
도요타 자동차의 호황 영향을 받은 나고야 시에서는 재개발되는 JR 나고야 역앞의 지가 상승률이 전국 1위인 38%까지 치솟는 등 30%가 넘게 오른 지역이 여럿 있었다. 오사카에서도 20%가 넘는 상승 지역이 나왔다.
하지만 3대 도시권의 주택지와 상업지 지가는 최고치였던 1991년의 각각 40%와 20% 수준으로, 거품이 빠지던 80년대 중반과 엇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3대 도시권의 땅값이 한꺼번에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경기회복 기조에다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아직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다는 느낌을 주는 상업지역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으로는 주택지·상업지 모두 2.7%씩 15년째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주택지가 3년 연속, 상업지가 4년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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