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윤창수 기자
입력 2006-03-06 00:00
수정 2006-03-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임금, 승진, 복지 등에 있어 직장내 성차별을 금지한 ‘평등법´을 4일(현지시간) 발의했다.

이미지 확대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2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성차별을 금지한 이 법이 스페인의 남성 특권을 해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남성보다 많은 숫자의 스페인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임금은 남성보다 20% 적다. 여성 실업률은 11.6%로 남성보다 2배 높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임금과 단기 고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어로 ‘콘트라토스 바수라(쓰레기 계약)´라고 불린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남성이지만 2004년 정권을 장악한 이후 8명의 남성장관과 8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했다.

새로 발의된 ‘평등법´에 따르면 정부 기관과 정당도 성평등을 준수해야 하며,4년뒤 개선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만약 결과가 목표를 미달하면 제재를 받게된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인 정부의 ‘평등법´을 환영하며, 내년 1월부터 EU내에 성평등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의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고용감독관은 “유럽여성 3분의 1이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기업 연맹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여성 고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스페인의 35대 대기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에는 여성 이사가 없다. 상장기업중 단지 6%가 여성 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도 대부분 가족간 주식분배에 의한 것이다.

스페인 주식 시장 감독관은 지난달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발표했는데, 이는 기업이 왜 이사진에 여성 숫자가 적은지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상장기업은 여성 중역의 숫자와 비율을 공개해야만 한다.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만든 아나 요피스는 “기업들은 자질을 갖춘 여성 숫자가 부족하다고 항의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3-06 12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