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유임…부시2기 외교안보팀 확정

럼즈펠드 유임…부시2기 외교안보팀 확정

입력 2004-12-06 00:00
수정 2004-12-0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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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확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럼즈펠드 장관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유임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의 향후 대외정책은 이들과 함께 딕 체니 부통령이 이루는 4각축이 협조, 견제하면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4인방

체니와 라이스, 럼즈펠드, 해들리의 공통점은 부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측근이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9·11이후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통보한 사람이 바로 이 네사람이다. 외교안보의 4각축 가운데 체니는 럼즈펠드, 해들리와 ‘특수관계’를 갖고 있다. 체니와 럼즈펠드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당시 발탁돼 함께 정치적으로 성장했으며, 해들리는 체니가 국방장관시절부터 아끼던 측근이다.

때문에 라이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체니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라이스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쳤지만, 외교적 기본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낸 적이 없다. 라이스가 체니나 럼즈펠드와 뜻을 맞출 수도 있지만, 외교적 타협을 중시하는 국무부와 힘을 앞세우는 국방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라이스가 국무부 인사 등을 통해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체니의 후원 속에 국무부 부장관을 노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물이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거취는 불투명해보인다.

럼즈펠드가 할 일이 남아 있다?

럼즈펠드 장관의 유임은 부시 대통령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 국민이 지난 대선에서 ‘전시에 말을 바꿔타지 않기 위해’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처럼 부시 대통령도 국방장관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테러와의 전쟁 등 새로운 국제안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 사업도 럼즈펠드 장관이 마무리짓길 부시 대통령이 바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유임으로 부시 1기 이라크정책의 설계자이며 네오콘의 지도자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입지가 불안해졌다. 네오콘들이 이라크정책 실패의 책임을 럼즈펠드 장관에게 덮어씌워 밀어내고 울포위츠를 장관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2004-12-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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