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과일·채소 재배가 확대되면서 곡물 생산이 급감하고 있어 전세계적인 중국발 곡물 파동이 우려된다.중국 농민들이 본격적인 경제개방 체제를 맞아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쌀,밀,콩 등 전통적인 곡물 재배를 기피하고 갈수록 경제성 있는 원예작물 재배에 몰리기 때문이다.
곡물재배 회피현상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정부가 농촌의 수입 증대를 중시하고 곡물생산 위주의 ‘식량안보 우선정책’을 사실상 폐기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범세계적 곡물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14일자)는 1995년 이후 중국의 야채 재배는 89%,과일 재배는 16% 늘었으며 이 때문에 쌀 등 곡물 재배는 1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98년 5억 1200만t이던 중국의 곡물생산은 2002년 한해를 빼곤 계속 떨어져 현재 4억 3100만t으로 줄었다.이 감소량은 캐나다 1년 전체 곡물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미국생산량의 11배 넘어
중국 농민들이 원예작물 재배에 주력하자 세계 과일·채소 시장도 ‘차이나 충격’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산 과일·채소가 전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가면서 다른 나라의 관련 농가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채소 및 과일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농산물 수입도 28.7%가 늘었다.
중국은 인류가 소비하는 야채 및 멜론·참외류 과일의 절반을 생산한다.인도보다 5배,미국보다 11배 많은 양이다.서양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인 브로콜리의 최대 생산국이 됐으며,사과는 미국보다 4배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산 브로콜리는 1995년 이후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3배로 늘린 반면 미국산은 3분의1로 줄었다.미국 캘리포니아 농가들은 하루 일당 3000원에 불과한 값싼 중국 노동력 앞에 무력하다.
●곡물 기피… 식량재앙 초래 경고
전문가들은 전세계 20%의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이 세계 경지의 7%에 불과한 경지를 곡물보다 과일·야채 재배에 치중하면 장기적으로 전지구적인 곡물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는 세계 곡물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이재옥 선임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로 해마다 10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의 수입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우리의 곡물수급이 중국의 수입증가로 악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중국농업은 곡물생산에서 고부가가치의 원예농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지난해 농민들이 곡물농업을 버리고 원예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했다.또 1992년 42.2%던 농업부문 관세를 15.2%로 대폭 떨어뜨리고 농민의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곡물재배 회피현상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정부가 농촌의 수입 증대를 중시하고 곡물생산 위주의 ‘식량안보 우선정책’을 사실상 폐기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범세계적 곡물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14일자)는 1995년 이후 중국의 야채 재배는 89%,과일 재배는 16% 늘었으며 이 때문에 쌀 등 곡물 재배는 1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98년 5억 1200만t이던 중국의 곡물생산은 2002년 한해를 빼곤 계속 떨어져 현재 4억 3100만t으로 줄었다.이 감소량은 캐나다 1년 전체 곡물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미국생산량의 11배 넘어
중국 농민들이 원예작물 재배에 주력하자 세계 과일·채소 시장도 ‘차이나 충격’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산 과일·채소가 전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가면서 다른 나라의 관련 농가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채소 및 과일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농산물 수입도 28.7%가 늘었다.
중국은 인류가 소비하는 야채 및 멜론·참외류 과일의 절반을 생산한다.인도보다 5배,미국보다 11배 많은 양이다.서양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인 브로콜리의 최대 생산국이 됐으며,사과는 미국보다 4배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산 브로콜리는 1995년 이후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3배로 늘린 반면 미국산은 3분의1로 줄었다.미국 캘리포니아 농가들은 하루 일당 3000원에 불과한 값싼 중국 노동력 앞에 무력하다.
●곡물 기피… 식량재앙 초래 경고
전문가들은 전세계 20%의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이 세계 경지의 7%에 불과한 경지를 곡물보다 과일·야채 재배에 치중하면 장기적으로 전지구적인 곡물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는 세계 곡물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이재옥 선임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로 해마다 10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의 수입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우리의 곡물수급이 중국의 수입증가로 악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중국농업은 곡물생산에서 고부가가치의 원예농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지난해 농민들이 곡물농업을 버리고 원예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했다.또 1992년 42.2%던 농업부문 관세를 15.2%로 대폭 떨어뜨리고 농민의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2004-10-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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