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순천대 총장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시장 조성, 콘텐츠 개발, 교통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주제관 등 박람회장의 공정률이 52%로 순조롭고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전시 콘텐츠도 다채롭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특히 바다 위에 세운 국내 최초의 전시장인 ‘주제관’과 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계 최고의 해상무대이자 해양체험 공간 ‘빅오’(Big-O), 그리고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등 진기한 건물과 볼거리가 가득하다고 한다.
여수 신항과 오동도 일대 바다가 아예 박람회장으로 변해 배도 띄우고, 수산물 채취 체험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전시구역만 25만㎡에 달하고 관람객이 8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도 각종 영상과 조명,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총동원되는 등 획기적으로 구성된다.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2000억원에 달하고 고용 유발은 7만 9000명, 부가가치 창출은 5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개최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물론 세계 100여개국이 모이는 국제교류의 장이기도 하고, 한국의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도 될 것이다. 또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 각 참가자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의의는 ‘국가와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서 찾아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건축 기술과 전시 콘텐츠, 박람회장 운영 시스템 등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더없이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우리나라의 국격을 드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전시장 건설,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 외에 꼭 필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시민 참여와 지원이다. 아무리 잘 준비한 행사라도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고 관람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속 빈 강정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아이치, 중국의 상하이 엑스포 성공은 시민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한다. 특히 외국관광객의 안내, 숙박, 주차관리 등에 있어서 인근 대학의 학생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내지 자원봉사는 지역 이미지 개선, 주민의식 성숙, 국제화의식 제고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협조 내지 참여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개최지인 여수의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 국가적 행사이다. 최소한 호남과 남해안권 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인근 지자체들은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이번 엑스 포를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 높은 주민의식 수준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특성 있는 축제를 마련, 여수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춰 치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여수는 인프라나 접근성, 지명도 등에서 불리하다. 정부는 국가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하고 재외공관, KOTRA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수출 기업과 지자체도 다양한 홍보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11-05-1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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