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MB를 추종했던 공무원들/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MB를 추종했던 공무원들/김성곤 논설위원

김성곤 기자
입력 2018-01-21 17:38
수정 2018-01-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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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MB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서울시지하철공사 감사였다. 그는 드러나는 것을 꺼렸지만, 당시 서울시 공무원 사회에서 그가 실세라는 소문은 파다했다.
MB 행정 분야 집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었다. 행정1부시장으로서 시의 행정 전반을 책임졌다. MB는 재임 시절 민감한 문제는 꼭 짚어서 얘기하기보다 “뭐 (이런 게 있다는 데) 알아보세요” 하는 식이었다. MB 특유의 방식으로, 다른 간부들은 이게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릴 때 원 전 원장은 MB의 의중을 알아차려 일을 처리했다. 각본에 따른 것이었는진 모르지만, 원 전 원장은 MB의 복심으로 불렸다. 그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쳐 국정원장으로 승승장구한다.

기업인 출신인 데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주류가 아니어서 인재풀이 넉넉지 않았던 MB는 대통령이 된 뒤 서울시 출신(S라인)과 경북 영덕·포항 출신(영포라인), 고려대 출신 등에 의존한다. 목영만(행안부 기획조정실장 등 거침)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김백준 비서관,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김희중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서울시에서 일반직 혹은 정무직으로 일한 측근들이다. 정두언·정태근 전 의원은 정무부시장으로, 강승규 전 의원은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시 행정과장을 지낸 윤한홍(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와대 인사담당 선임행정관으로 오랫동안 MB 곁에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공무원이 MB의 뒤를 따랐다. 청와대에서 인사나 도시계획 등 핵심 분야에 포진한다. 각 부처 고위공무원들이 이들에게 줄을 대려고 기를 쓰기도 했다. 권부 내 소식도 서울시에서 빨리 얻어듣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MB에게 충성을 다하고도 부름을 받지 못해 가슴앓이를 했던 사람이 적잖았던 반면 이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요즘 이들이 뉴스에 등장한다. 원 전 원장과 김백준 전 비서관은 수감 중이고, 핵심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과 김희중 전 비서관은 MB의 저격수가 됐다. 목 전 기조실장은 특수활동비 문제로 검찰에 불려 다닌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서울시 출신들이 검찰에 불려 갈지 모른다.

자의든 타의든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 만약 이들의 퇴임 후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MB를 따라갔던 서울시 출신 공무원들의 모습을 타산지석 삼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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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gone@seoul.co.kr
2018-01-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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