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2층광역버스 도입/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2층광역버스 도입/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4-07-28 00:00
수정 201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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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상징물은 시계탑 빅 벤(Big Ben), 자전거 바퀴 모양을 한 회전 관람차인 런던 아이 (London Eye), 국회의사당,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빨간색 2층버스다. 2층버스의 아이디어는 말 두 마리가 끄는 2층마차에서 따왔다고 한다. 앞부분이 트럭처럼 우직하게 생긴 구형 2층버스를 루트마스터(Routemaster)라고 부르는데 올해는 이 버스가 탄생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1950~60년대에 생산되었던 이 구형 버스는 문이 없고 뒤쪽 귀퉁이에 항상 개방된 출입구가 있는 게 특징이다. 2005년까지 달리다 관광용 두 개 노선을 제외하고는 운행이 중단됐다. 물론 현대식 신형 2층버스들이 루트마스터의 뒤를 이어 운행되고 있다. 홍콩이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2층버스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2층버스가 처음 운행된 때는 1991년으로 서울시청과 경기 과천 사이를 시범 운행했다. 승차 인원은 90명 정도였다. 그러나 육교나 고가도로가 많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아 정식 운행은 하지 못했다. 신호등과 표지판, 전선 등도 운행에 방해가 됐다. 곡선 도로를 좌회전 또는 우회전할 때 휘청거렸고 무게 중심도 높아 전복될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이 버스는 이후 서울대공원으로 넘어가 ‘킹콩버스’라는 이름으로 운행하다 폐차됐다. 2층버스는 그 뒤 2006년 부산에서 시티투어용으로 다시 도입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에서도 2007월 7월부터 2층시티투어버스를 운행 중이다.

사실 2층버스는 그전에도 있었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뒤 ‘코리아 그레이하운드’가 1970년 미국에서 중고 그레이하운드 버스 40대를 들여와 운행했다. 뒤쪽 3분의2가량만 2층이었다. 측면에 사냥개 그레이하운드의 로고가 그려져 있던 이 버스는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2층 맨 앞자리는 전망이 좋아 승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안내양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레이하운드가 철수한 후에도 이 2층고속버스는 1980년 중반까지 다녔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입석금지 대란의 대책으로 2층버스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육교도 대부분 없어지고 도로시설물도 정비돼 키가 낮은 가로수만 손보면 운행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2층버스는 하루 운영비가 68만 8000원으로 1.5배 더 들지만 좌석 수는 45석인 일반 좌석버스보다 25석이 많다. 그러나 한 대 가격이 6억원으로 일반버스의 4배나 되는 점이 문제다. 정부와 광역지자체, 운송사업자 등이 적정하게 나눠서 부담한다면 가격 또한 해결치 못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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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07-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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