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토박이 사라진 도시 유권자/정기홍 논설위원

[씨줄날줄] 토박이 사라진 도시 유권자/정기홍 논설위원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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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초행정구역인 읍·면·동을 넘어 주민등록을 옮긴 사람은 741만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14.7%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이동의 통계치다. 2010년에 실시한 인구 총조사(5년마다 실시)에선 1~2인 가구가 전체의 48.2%에 이르렀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 고시원 등에 사는 1인 가구가 9.6%, 2인 가구는 2.5%였다.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철새 인구’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지방선거가 바짝 다가섰지만 후보자의 면면을 제대로 몰라 ‘까막눈 투표’가 될 우려가 커졌다. 특히 이사가 잦은 도시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이 더하다.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마한 기초의회의 경우 1034곳의 선거구에서 2898명을 뽑지만 선별하기가 무척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의 본질이 무색하다. 선거 무관심에서 벗어날 방안은 없을까. 지역에 얽힌 사연을 아는 것도 후보자를 고르는 빠른 길이 아닐까.

지역의 숨은 이야기는 가지가지다. 서울의 명칭이 ‘눈 설(雪)+울타리’의 줄임말에서 유래됐다는 것은 흥미롭다. 조선의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명당을 찾으러 한양땅에 왔다가 다른 곳과 달리 한곳만 눈이 쌓이지 않아 ‘온기 있는 땅’이라 하여 이곳을 도읍지로 정했다고 한다. 서울이 ‘눈으로 울타리가 처진 곳’이란 뜻이다. 서울 왕십리의 명칭도 무학대사가 만난 노인이 “이곳에서 서북쪽으로 10리를 더 가라”고 말해 지금의 경복궁에 터를 잡았다는 데서 나왔다. 왕십리와 경복궁이 10리 거리이니 그 근거가 와 닿는다. 구로(九老)는 아홉 노인들이 한가로이 살았다 해서, 동작(銅雀)은 구리가 많이 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중랑(中浪)은 본래 ‘양’(梁)자를 썼는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복모음인 ‘양’자 발음을 못 해 명칭을 바꿨다고 한다. 대나무가 많은 경기 안성시 일죽면은 본래 죽일면이었지만 어감이 좋지 않아 이름을 바꾼 경우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우리의 행정 지명은 150여만개에 이른다. 한국땅이름학회의 배우리씨가 했던 ‘남한 토박이 땅이름’ 조사(1989년)에서는 한자 행정 지명의 경우 용산(50곳)이 가장 많았고 신흥(48곳), 신촌(43곳), 금곡(42곳)이 뒤를 이었다. 말(馬)과 관련한 지명이 전국에 744곳이라는 조사도 있다. 지명은 지역민의 삶과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 2 선거구니 ‘1-가·나’라는 행정 용어가 헷갈리는 지방선거다. 사는 곳의 유래를 찾다 보면 지역에 대한 애정도 많아지고 후보자의 면면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총 9141억원이 투입된 이번 선거에서 한 표의 소중함을 내 고장의 작은 역사에서 찾아보는 것도 의미는 크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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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06-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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