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콩밥을 맛봤다. 어릴 때 적갈색이나 연한 회색빛을 띠는 강낭콩이나 밤을 넣은 잡곡밥에서 콩이나 밤부터 골라 먹을 정도로 즐겨 먹었다. 쌀 수확량이 충분하지 않던 시절 논두렁이나 밭고랑 사이에 심은 작물로 부족한 쌀을 보충한 것이었지만 내겐 그지없이 맛있는 추억의 밥이다.
‘꼬투리 잡다’, ‘콩깍지가 씌었다’, ‘콩밥 먹다’ 등 콩과 관련된 말이 많다. 조상들의 일상생활에서 콩의 존재가 그만큼 컸던 게다. 파종 뒤 두 달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니 도시 농부가 되어 볼까 싶다.
2023-06-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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