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민 간호사/황성기 논설고문

[길섶에서] 이민 간호사/황성기 논설고문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3-02-27 00:43
수정 2023-02-27 00: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서른을 넘긴 친구 딸이 대학병원 간호사직을 던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한다. 명문대 대학병원에서 일을 하니 누구나 부러워할 법도 한데 본인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 딸에게 이민 가는 심경을 물었더니 의외로 덤덤하다. 본인은 얘기를 하진 않지만 친구 말을 들으니, 지금의 직장까지 오는 과정에서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의 피해자였다고 한다.

그 딸이 미국 병원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태움 같은 부조리한 괴롭힘이 없다는 게 가장 컸다고 한다. 두 번째가 법정 근무 8시간을 넘기기 일쑤인 한국 병원의 가혹한 근로 조건도 등을 돌리게 한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해 주는 적지 않은 연봉도 선택을 고려하게 했다.

얼마 전 출간된 간호사 김수련의 ‘밑바닥에서-간호사가 들여다본 것’은 암병동에서 생활하며 겪은 태움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기술한 책이다. 나라를 떠나게까지 하는 불합리함은 언제쯤 사라질까.
2023-02-27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