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초기엔 이런 풍경들이 마치 새로 이사 왔을 때처럼 낯설었다. 출퇴근할 때 평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풍경에만 익숙해서인 듯했다. 단지 머무는 시간만 달라졌을 뿐인데. 10년 넘게 한 곳에 살면서도 보지 못했던 동네 모습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앵글과 시간에 따라 렌즈에 비치는 세계가 너무 다른 데 놀라곤 한다. 우리 삶의 모습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2023-02-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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