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 말에 시선이 머문 것은 이어진 설명과 댓글을 보고 뜨끔해서였다. “일주일 내내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거나, 잠옷에 윗옷만 걸친 채 아무렇지 않게 집 앞 슈퍼에 물건을 사러 가거나, 새벽 2시에 부엌에서 이상한 간식을 만들고 있다면 당신도 고블린 모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고블린 모드에 빠져든 날이 많다. 사회의 미적 기준과 생활 규범에 저항하려는 ‘결기’는 전혀 없지만 의도치 않게 시대 흐름에 올라탄 형국이다. 반성해야 하나, 뿌듯해해야 하나.
2022-12-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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