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라지는 것/황성기 논설고문

[길섶에서] 사라지는 것/황성기 논설고문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2-11-16 20:28
수정 2022-11-17 01: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지구상에서 라디오 방송이 처음 시작된 게 1906년이라고 한다. 캐나다 출신의 물리학자인 레지널드 페센덴이 무선전화 발명에 이어 음성과 음악을 전파에 실어 보내는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그로부터 1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몇몇 민방이 AM 방송을 중단했다고 한다. 6개월의 운용 휴지기가 끝나면 송출을 아예 접는 것인데 AM이 우리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다.

어릴 때 G사 제품인 라디오의 AM 방송은 구세주였다. AM 라디오는 세상을 이어 주는 귀와 눈이었다. 농구의 ‘신동파’도 라디오를 통해 탄생한 스타였다. 소형 라디오 하나 갖는 게 정말 폼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단파방송도 AM을 돌리다 보면 잡혔다. 필시 북한에서 송출한 내용이었다. 난수표를 들으며 죄짓는 느낌도 든 라디오 방송이다.

AM 방송이 사라진다고 아쉬울 건 없다. 좀처럼 적응 안 되는 첨단 플랫폼이 그 자리로 밀려오는 것, 그게 겁날 뿐이다.



2022-11-17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