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같은 노선 버스인데도 이 기사님만 유독 좌석벨트 착용을 챙긴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운전석에서 건성으로 한 번 당부할 뿐이다. 자동 안내방송으로 갈음할 때도 많다. 이런 경우 승객 일부만 벨트를 채운다. 누가 감시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승객들이 반기지도 않는다. 한데 이 기사님은 왜 이렇게 승객들을 챙길까. ‘승객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는 직업정신이 유별나게 투철하다고 볼 수밖에. 참 ‘이상한’ 기사님이다.
2022-08-1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