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잠시 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달려와 해당 주민과 얘기를 나눈다. 난데없는 소란에 여러 사람이 항의를 했는지 표정이 꽤나 심각하다. 다행히 직원의 간청이 통했나 보다. 풀장을 설치한 주민이 아이들을 집으로 들여보내고 풀장의 물을 빼기 시작한다. 도로를 막으면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준다는 당연한 사실을 몰랐을까. 풀장 소음 정도는 주변 이웃들이 감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요즘 인터넷엔 이 같은 ‘진상 주민’이 심심치 않게 고발된다. 이웃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공존의 에티켓이 갈수록 무시되는 듯해 안타깝다.
2022-07-2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