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심정으로 나선 ‘도전’은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 치기, 처참하게 끝났다. 반바지 입고 나오지 말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정작 뒤따라 반바지 차림으로 나선 동료도 그 여름이 식을 때까지 단 한 명 없었다. 지금도 없다. 뒤를 받칠 행동대를 미리 꾸리지 못한 ‘작전 부재’ 등 이유야 몇 있겠지만, 관성의 벽은 그토록 강고했다. 전위는 외로운 법.
밖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데, 앞장서는 사람이 안 보인다.
2022-05-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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