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내 삶은 나의 것이다. 삶을 일구고 가꾸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다. 그럼 죽음은 누구의 것인가. 삶의 시작이 그러했듯 그 끝 또한 내 뜻 밖의 일인가. 삶을 거두는 건 오로지 신의 영역인가. 100세 시대. 안락사가 다시 입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 생이 소풍이었기는 시인 천상병만이 아닐 터. 이 세상 아름다웠노라 하늘에 전하려면 생의 마지막장은 그냥 ‘살아낼’ 일이 아니겠다. 마침표보다 피날레가 먼저다.
2022-03-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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