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반려동물이 열 집 중 세 집에 산다는 통계를 봤다. 지난해 기준 2100만 가구 중 604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댕댕이’가 602만 마리, ‘냥이’가 258만 마리. 2016년 이후 출생한 아기 수가 167만이니 아기를 둔 집은 열 집 중 한 집도 안 된다. 견줄 대상은 결코 아니겠으나 통계 숫자는 반려동물이 아기를 대체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 준다.
반려동물을 키워 본 처지에 어찌 이들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모를까만 반려동물이 는다는 건 반가운 시그널만은 아닌 듯하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상처가 크다는 것, 외롭다는 것…. 댕댕이를 데리고 산책 다니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싶더니 요즘엔 달리 보인다. 댕댕이가 사람을 끌고 다닌다. 아닌가. 착각이길….
2021-12-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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