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 간다. 새삼 의미를 되새기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중자애(自重自愛).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뜻이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이기심과는 다른 말이다. 화려했던 날들이 가고 멀찌감치 서서 세상을 관조하게 될 때 비로소 더불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마음을 즐겁게 갖고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중자애의 절반은 실천한다. 자중자애는 언행을 신중히 하라는, 더 좋은 두 번째 뜻도 품고 있다. 자신을 더 중히 여긴다는 뜻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 끼어들어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처럼 누구나 생의 끝으로 향할수록 다른 인간과의 관계가 축소된다. 마지막 순간, 정점에 남는 존재는 자신뿐이다.

언젠가는 혼자가 되는 인간 본연의 고독은 거스를 수 없는 삶의 순리다. 태어나기 전부터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고 잠시 세상과 어울려 놀다가 그들이 하나둘 떠나고 다시 혼자로 돌아온다.

인간의 숙명적 외로움은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그때 가슴에는 애정이 넘쳐나고 주변과 세상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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