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낮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낮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20-07-28 20:44
수정 2020-07-29 01: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더위에 장마까지 겹쳐 후텁지근하다. 온몸은 찌뿌드드하다. 눈꺼풀은 점심으로 먹은 음식의 몇 갑절은 될 듯, 천근만근이다. 품위를 잊은 하품은 쉴 새 없이 오도방정을 부린다.

10분 남짓 지났을까. 의자에 앉은 채 빠져든 낮잠이 꿀맛처럼 달콤하다. 정신은 맑아지고 몸은 가볍다. 누가 식곤증이라 부르게 했는지 몰라도 잘못된 표현인 것 같다. 그냥 보약이나 활력 충전제라 했으면 더 친근했을 텐데.

굳이 ‘시에스타’(siesta)라는 더운 나라들의 관습을 예로 들지 않아도 낮잠 좋은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오뉴월 뙤약볕 아래에서 한나절 일에 지친 농부는 새참에 이은 낮잠으로 벼텨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피로 해소제요 활력 비타민이 아니었던가.

밤잠은 청해야지만 낮잠은 불쑥 찾아든다. 그래도 적지 않은 선물 보따리를 남긴다. 하루 15~30분 정도만 낮잠과 친해지면 혈압도 낮추고 스트레스도 줄여 준다. 집중력을 높여 주니 업무 성과도 더 좋아진다. 점심 후 습관처럼 찾는 커피보다는 짧은 낮잠이 실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 밤잠을 해칠 수 있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줄 수도 있단다. 돈 안 드는 낮잠이지만 역시나 과욕은 금물!

2020-07-29 2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