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노변에 핀 유월의 장미가 유난히 붉습니다. 오늘 밤 저 별들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사람들은 장미 따위가 뭐냐며 무심하게 지나칩니다. 별 따위가 무슨 대수냐며 외면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나는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가슴에 심고
작은 별 하나를 눈 속에 담았습니다.
식어 버린 심장에는 엄마의 손길 같은 온기가 퍼지고 침침한 눈은 여명의 어둠이 걷히듯 환해집니다.
장미와 별을 무기처럼 장착한 내 몸은 이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것이 느닷없이 날아와서는
나를 할퀴려 들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선 장미를 떠올리고 별을 불러냈습니다.
살짝 생채기가 났습니다만 그들이 잘 막아 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속삭여 주었습니다.
쉿, 넌 괜찮아.
내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아.
눈을 떴을 때 내 앞에는 세상이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sonsj@seoul.co.kr
노변에 핀 유월의 장미가 유난히 붉습니다. 오늘 밤 저 별들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사람들은 장미 따위가 뭐냐며 무심하게 지나칩니다. 별 따위가 무슨 대수냐며 외면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나는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가슴에 심고
작은 별 하나를 눈 속에 담았습니다.
식어 버린 심장에는 엄마의 손길 같은 온기가 퍼지고 침침한 눈은 여명의 어둠이 걷히듯 환해집니다.
장미와 별을 무기처럼 장착한 내 몸은 이제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것이 느닷없이 날아와서는
나를 할퀴려 들었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선 장미를 떠올리고 별을 불러냈습니다.
살짝 생채기가 났습니다만 그들이 잘 막아 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속삭여 주었습니다.
쉿, 넌 괜찮아.
내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난 아무렇지도 않아.
눈을 떴을 때 내 앞에는 세상이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sonsj@seoul.co.kr
2020-06-05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