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자 채용을 위한 집단토론 시험에서 A를 봤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봤던 친구다.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제법 기자의 소양을 보였던 친구, 그러나 그날 이후로 본 적이 없던 친구. 1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A는 다시금 서울신문의 문을 두드렸다. 낯익은 얼굴은 A만이 아니었다. B도 있었고 C도, D도 있었다. 조는 달랐으나 모두 1년 전 A처럼 집단토론 시험에 참여했던 친구들이다.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재회, 눈을 맞출 수 없었다. 1년 넘게 취업의 문, 기자의 문을 두드리는 자신들을 알아보는 내 시선이 그들 가슴을 할퀼까 봐, 아는 체를 못 했다. 물론 그들의 시선도 나를 비켜 갔다. 서른 안팎은 됐을 텐데, 1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다 다시 서울신문 앞에 선 것일까, 아니면 어떤 방향이었든 발을 내디뎠다 멈추고 다시 길을 찾고 있는 것일까.
넷의 목소리는 1년 전보다 한결 작았다. 말의 날도 무뎌져 있었다. 조금은 지친 듯했고, 실패에 좀더 익숙해진 듯했다. 없었으면 좋았을 재회…, 그들에게도 이 겨울이 끝자락이길 빈다.
jade@seoul.co.kr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재회, 눈을 맞출 수 없었다. 1년 넘게 취업의 문, 기자의 문을 두드리는 자신들을 알아보는 내 시선이 그들 가슴을 할퀼까 봐, 아는 체를 못 했다. 물론 그들의 시선도 나를 비켜 갔다. 서른 안팎은 됐을 텐데, 1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열리지 않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다 다시 서울신문 앞에 선 것일까, 아니면 어떤 방향이었든 발을 내디뎠다 멈추고 다시 길을 찾고 있는 것일까.
넷의 목소리는 1년 전보다 한결 작았다. 말의 날도 무뎌져 있었다. 조금은 지친 듯했고, 실패에 좀더 익숙해진 듯했다. 없었으면 좋았을 재회…, 그들에게도 이 겨울이 끝자락이길 빈다.
jade@seoul.co.kr
2018-02-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BTS 지민 ‘볼뽀뽀’가 가져온 기적…소아암 환자 ‘후원금 1억원’ 모였다[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17/SSC_20260817232509_N2.jpg.webp)

![thumbnail - “유명 女스타, 일본 국보 훼손 혐의로 현지서 체포” 충격…징역 5년 살 수도[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25/SSC_20260825112853_N2.jpg.webp)

![thumbnail - AI에 수요 줄었는데…“돈 낼게요!” 관광객 우르르, 中 ‘반전 근황’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25/SSC_20260825144207_N2.png.webp)
![thumbnail - “처가 용돈 200만원, 시댁엔 50만원”…불평한 남편에 ‘뭇매’ 쏟아진 이유 [불꽃육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25/SSC_20260825153416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