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했다. 직업탐방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고교 1년생 넷이 찾아와 언론은 무엇이고 기자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역할극이 이런 것이던가. 30년 가까이 질문 던지는 걸 주업으로 삼은 터, 어색했다. 인터뷰에 앞서 보내온 질문지 앞에서부터 손길은 밤길을 만난 듯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더듬었다. 인터뷰이가 돼 둘러싸여 앉은 동안엔 해맑은 아이들 표정에 입꼬리가 연신 올라갔지만 옷은 불편했다.
‘언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요?’ ‘기자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언론은 정치적 압박을 받나요? 해결할 방법은요?’ 초롱한 눈망울을 갖고 어떻게 이리도 묵직한 질문을 그토록 가볍게 던지던지…. 단언컨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답하는 건 국민 소통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에서 말하는 것보다 몇 곱절은 어렵다.
태어나 기자를 처음 만나고 신문사를 처음 구경한 아이들이 달뜬 표정으로 돌아갔건만, 아이들이 던진 청정한 질문은 귓가를 떠날 줄 모른다. 언론은 뭐죠? 우리들에게 좋은 세상을 넘겨줄 수 있나요? 우리는 행복할 수 있나요? 인터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jade@seoul.co.kr
‘언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요?’ ‘기자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언론은 정치적 압박을 받나요? 해결할 방법은요?’ 초롱한 눈망울을 갖고 어떻게 이리도 묵직한 질문을 그토록 가볍게 던지던지…. 단언컨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답하는 건 국민 소통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에서 말하는 것보다 몇 곱절은 어렵다.
태어나 기자를 처음 만나고 신문사를 처음 구경한 아이들이 달뜬 표정으로 돌아갔건만, 아이들이 던진 청정한 질문은 귓가를 떠날 줄 모른다. 언론은 뭐죠? 우리들에게 좋은 세상을 넘겨줄 수 있나요? 우리는 행복할 수 있나요? 인터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jade@seoul.co.kr
2017-12-05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