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북 냉면 축제/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북 냉면 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15-12-15 23:42
수정 2015-1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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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내년도 남북 교류 사업으로 냉면 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남북 교류의 특성상 성사 자체도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평양냉면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열렬하게 지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남북 냉면 축제는 한 유명 셰프의 제안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냉면광(狂)이라면 옥류관과 청류관, 평남면옥, 칠성각을 비롯한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들은 당연히 참여시켜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본고장 냉면 명가의 맛을 비교하며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꿈이다.

한편으로 의미 있는 냉면 축제가 되려면 북한의 냉면을 일방적으로 남한에 소개하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한반도 냉면 문화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시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 냉면 축제는 서울은 물론 평양에서도 열려야 한다.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학술적으로 규명해 보자. 부산밀면이 탄생한 역사적 배경도 제시해야 한다. 냉면에서 파생됐을 쫄면에도 평양 주민들은 흥미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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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5-12-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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