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청첩장 비슷한 게 날아왔다. 겉봉을 보니 청첩장이 아니라 얼마 전 딸 혼사를 치른 지인이 보낸 답례장이었다. 겉봉이 예사롭지 않았다. 근데 한 쪽이 아니라 무려 3쪽이다. 한 쪽처럼 접어 둔 것이다. 첫 단락은 늘 하는 인사말로 그저 그랬다. 눈길을 끈 건 그다음 단락부터였다.
하객들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고 해 몇 가지를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사위의 이름만 얼핏 보면 일본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은 이탈리아 출신이고 영국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딸의 대학으로 유학 와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사위의 부모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사위의 아버지는 왜 못 왔는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딸의 웨딩드레스는 본인이 옷감을 떠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재봉을 했단다. 가 보진 않았지만 하객들이 궁금해할 정도로 특이한 결혼식이 치러진 것 같다. 양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하객을 위해 마련한 ‘찐 옥수수’를 포장하는 컬러 사진까지 넣어서….
이런 건 처음이다. 열린 생각과 거리낌 없는 소신을 가진 그다운 시도다. 청첩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답례장이란 생각이 든다. 하객들을 위한 서비스이자 소통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하객들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고 해 몇 가지를 말씀드린다며 운을 뗐다. 사위의 이름만 얼핏 보면 일본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은 이탈리아 출신이고 영국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딸의 대학으로 유학 와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사위의 부모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사위의 아버지는 왜 못 왔는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딸의 웨딩드레스는 본인이 옷감을 떠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재봉을 했단다. 가 보진 않았지만 하객들이 궁금해할 정도로 특이한 결혼식이 치러진 것 같다. 양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하객을 위해 마련한 ‘찐 옥수수’를 포장하는 컬러 사진까지 넣어서….
이런 건 처음이다. 열린 생각과 거리낌 없는 소신을 가진 그다운 시도다. 청첩장 못지않게 중요한 게 답례장이란 생각이 든다. 하객들을 위한 서비스이자 소통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5-10-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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