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휴가철 단상/구본영 논설고문

[길섶에서] 휴가철 단상/구본영 논설고문

구본영 기자
입력 2015-07-29 00:32
수정 2015-07-29 01: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시나브로 다가온 휴가철이 벌써 피크에 이른 건가. 지난 주말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가 북새통 같은 교통 체증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솔직히 형편이 돼 해외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를 고려해 요즘 국내 휴가를 권장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러나 한 지인이 보낸 이메일 글귀를 읽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진정한 휴가의 의미는 장소의 이동이 아닌, 마음의 이동”일 수도 있다는 지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초원에서 말을 달리다가 한 번씩 멈추어 뒤를 돌아보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너무 빨리 달려 혹여 자신의 영혼이 자신을 못 쫓아오지는 않나 하는 걱정 때문”이라니 말이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이따금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함의일 게다.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의 어원도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라고 한다. 본뜻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란다. 하긴 자신의 일이나 목표를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서 채우는’ 일이라면 휴가지가 어디인들 무슨 상관이겠나 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5-07-29 2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