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불암산 진달래/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불암산 진달래/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5-03-17 23:42
수정 2015-03-17 23: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경기 남양주와 서울 노원구 접경 지역에 있는 불암산은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달래가 볼만하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쯤 산기슭부터 꼭대기까지 연분홍색 진달래 세상으로 변한다. 산 정상이 508m에 불과해 웅장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만개한 진달래와 어우러져 참으로 일품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진달래를 뛰어넘는 맛이 있다. 2월 넘어 3월로 들어서면서 웅크린 진달래들도 봄의 기운을 잔뜩 받아선지 새로운 향연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탤런트 최불암씨가 명예 산주인 불암산은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마치 송낙을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청정 지역에만 산다는 까마귀들이 불암산에 눈에 띄게 많다. 산 중턱에서 서서 산 정상 주변을 도는 까마귀들의 군무를 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이런 불암산에 며칠 전 대형 산불이 났다. 중턱 지점 학도암 인근에서 불이 나 축구장 3개를 합쳐 놓은 임야가 소실됐다고 한다. 지난해 봄에도 학도암 인근을 지나면서 울긋불긋 진달래 향연에 빠졌던 기억이 새롭다. 불탄 자리에 새롭게 생명이 트고 또 진달래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5-03-18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