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나만 따라다녀!” 어려서 대낮처럼 환하게 보름달이 뜬 길을 걸을 때면 하얀 달이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신기해 손가락질하며 이렇게 탄성을 지르곤 했다. 즐거웠다. 조금 더 자란 뒤로 달이 나만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밉상인 동생도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고 왠지 김샜다. 나만 예뻐하는, 나만 바라보는 달님이 아니었던 거다. 달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누구라도 그런 착시를 일으킨다는데, 어릴 적 그 착시와 착각 덕분인지 만월을 보면 정겹다.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 같기도 하고, 떡방아를 찧는 옥토끼와 달 선녀 항아(姮娥)가 산다는 전설까지 경이로웠다. 보름달이 뜨면 인성을 잃고 울부짖는 늑대인간을 상상해낸 서양과는 참으로 문화코드가 다르다.
추석 대보름이 8일이다. 올해는 슈퍼 만월이 뜬다고 한다. 옛날 여인들은 그 만월에 빌고 또 빌어 자식을 얻는 등 소원을 성취했다고 한다. 올 추석에는 가족의 행복뿐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294명의 유가족과 진도 팽목항의 실종자 10명 가족의 절박한 소원이 성취되길 슈퍼 만월에 함께 소망했으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추석 대보름이 8일이다. 올해는 슈퍼 만월이 뜬다고 한다. 옛날 여인들은 그 만월에 빌고 또 빌어 자식을 얻는 등 소원을 성취했다고 한다. 올 추석에는 가족의 행복뿐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 294명의 유가족과 진도 팽목항의 실종자 10명 가족의 절박한 소원이 성취되길 슈퍼 만월에 함께 소망했으면 좋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09-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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