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한여름인데 전어 소식이 왔다. 삼천포 선창가에 앉아 “꼬시다(고소하다)”는 친구의 너스레에 “전어는 무슨, 지나던 눈먼 몇 마리 잡았겠지” 했더니, 물정 모른다며 타박이다. 초저녁인데도 햇전어 맛에 취한 듯 주선(酒仙) 이태백의 취흥이 부럽잖아 보였다. 회 한 접시에 구이 몇 마리, 덤으로 회무침 한 사발…. 눈에 선하다.
전어축제는 가을이 들 무렵인 9~10월 많이 열린다. 사천(삼천포)의 한여름 전어축제는 역발상이다. 여름휴가 철 일정에 맞춰 해수욕장 이벤트에다 전어 잡기 등의 놀이를 곁들였다. 궁금해 시청에 확인했더니 전어회를 맛보려는 외지인이 많다고 한다. 칠팔월 전어회는 육질과 뼈가 부드러워 뼈째 썬 세꼬시로 먹으면 그 맛이 살 오른 가을 전어에 못지않단다.
난류어종 전어는 늦봄 우리 연안에 와 산란을 마치고, 이때쯤부터 잡힌다. 아직 뜸하지만 곧 횟집 수족관에 팔팔한 전어가 채워지게 된다. 고소함은 추석 전후가 제일이란다. ‘집 나간 며느리가 굽는 냄새에 되돌아온다’는 건 이때의 전어를 말한다. 가마솥더위에 전어 소식을 접하니 여름·가을이 대중없어진 시절이다. 구미가 바짝 당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전어축제는 가을이 들 무렵인 9~10월 많이 열린다. 사천(삼천포)의 한여름 전어축제는 역발상이다. 여름휴가 철 일정에 맞춰 해수욕장 이벤트에다 전어 잡기 등의 놀이를 곁들였다. 궁금해 시청에 확인했더니 전어회를 맛보려는 외지인이 많다고 한다. 칠팔월 전어회는 육질과 뼈가 부드러워 뼈째 썬 세꼬시로 먹으면 그 맛이 살 오른 가을 전어에 못지않단다.
난류어종 전어는 늦봄 우리 연안에 와 산란을 마치고, 이때쯤부터 잡힌다. 아직 뜸하지만 곧 횟집 수족관에 팔팔한 전어가 채워지게 된다. 고소함은 추석 전후가 제일이란다. ‘집 나간 며느리가 굽는 냄새에 되돌아온다’는 건 이때의 전어를 말한다. 가마솥더위에 전어 소식을 접하니 여름·가을이 대중없어진 시절이다. 구미가 바짝 당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4-08-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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