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낡은 앨범들이 문득 눈에 들어와 펼쳐 본다. 책장 아래 칸에 쌓아 둔 게 전부 여덟 권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보관하는 세상이니 앨범은 더는 필요치 않은 물건이 되었다.
디카는 ‘사진의 홍수 시대’를 열었다. 손쉽게 찍어서 그런지 디지털 사진은 정성이 부족해 보이고 애착이 덜 간다. 어디에 어떤 것을 보관하고 있는지 기억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존재 가치를 잃지 않는 종이책의 촉감처럼 책자 앨범의 따뜻함은 온라인 앨범에서는 찾을 수 없는 느낌이다. 그래선지 셔터를 누를 때 ‘철커덕’ 소리를 내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시간 순으로 정성껏 정리해 놓은 앨범에서 가족의 역사를 본다. 학창 시절부터 결혼식,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담긴 사진을 보면 수십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을 보는 동안 메말라 가던 가족애(家族愛)가 새삼 넘쳐 오른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디카는 ‘사진의 홍수 시대’를 열었다. 손쉽게 찍어서 그런지 디지털 사진은 정성이 부족해 보이고 애착이 덜 간다. 어디에 어떤 것을 보관하고 있는지 기억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존재 가치를 잃지 않는 종이책의 촉감처럼 책자 앨범의 따뜻함은 온라인 앨범에서는 찾을 수 없는 느낌이다. 그래선지 셔터를 누를 때 ‘철커덕’ 소리를 내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시간 순으로 정성껏 정리해 놓은 앨범에서 가족의 역사를 본다. 학창 시절부터 결혼식,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담긴 사진을 보면 수십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을 보는 동안 메말라 가던 가족애(家族愛)가 새삼 넘쳐 오른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02-05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