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노트북과 종이책/박찬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노트북과 종이책/박찬구 논설위원

입력 2014-01-01 00:00
수정 2014-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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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때는 우유와 카스테라가 빠지지 않았다. 선생님의 덕담은 따뜻했다. 시험 철엔 성적 좋은 친구의 공책을 베껴 가며 벼락공부를 하는 애들이 많았다. 답례는 씩 웃으며 어깨 한 번 툭 치는 것으로 족했다. 묘한 동지애가 오갔다. 쉬는 시간엔 연필 따먹기를 하곤 했다. 삐걱대는 책상 위에서 상대의 연필을 겨냥해 자기 연필을 손가락으로 튕겨 댔다. 연필이 바닥에 떨어지면 환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기억의 더께에 밴 성장기 소품들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스마트교육 실험학교를 2016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디지털 교과서에 전자칠판, 태블릿 PC 같은 전자기기가 등장한다. 미국 워싱턴DC 주변 플린트힐 초등학교는 맥북에어에 무선 인터넷, 터치스크린식 칠판을 쓴다. 반면 이웃한 워싱턴 월도프 초등학교는 옛날식 칠판에 자작나무 책상을 고집한다. 두 명문 사립학교 출신 고등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은 평균 600점 이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외신은 전한다. 스마트한 충족감이 어울림과 나눔의 소통을 궁핍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은 26일 서울시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열고 제34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안건 심사를 대비해 주요 교육 현안을 점검했다. 원내대표단은 교육청 제출 안건을 사전에 살피며 정책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지, 예산 운용이 효율적인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시급한 현장 과제와 우선순위가 다른 신규 사업 확대와 실효성 검증이 필요한 대규모 자체 시스템 구축은 재정적 타당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위탁 동의안, 조직 신설 및 인력 증원도 객관적 기준으로 필요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종부·이도희·주수현 부대표는 교육청의 서·논술형 평가 체제 개편과 AI 시스템 도입 계획에 정책적 우려를 표했다. 최종부 부대표는 “학생들을 단순히 서열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단편적인 목적에만 매몰되어 무리하게 정책을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부대표는 “담당 교사가 AI를 돌려 초안을 채점한 뒤, 결국 교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주관을 넣어 수정해야 하는 구조라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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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2014-01-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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