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의 추억담이다. 돈이 궁했던 터라 고향을 갈 땐 으레 돈이 덜 드는 경로를 택했다. 완행열차의 출발과 종착역인 용산역은 그런 연유로 나의 고향길 얘기를 듬뿍 담고 있다. 완행열차인 비둘기호는 지정좌석이 없어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였다. 열차 시간은 아마 오후 9시대였던 것 같다. 그 시간부터 무전여행과도 같은 밤샘 여행길이 시작된다. 다음 날 오전에야 고향집에 도착하니 12시간은 족히 걸리는 셈이다. 객차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달걀과 빵 등을 나눠 먹으며 시대의 고민을 함께 논하기도 했다.
몇 년 전 고향 가는 길목에서 무궁화호를 이용한 적이 있다. 비둘기호는 이미 없어졌다. 무궁화호가 ‘추억의 완행’을 대신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그리 흔치 않다. 객차 안에선 옛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의자는 왜 그렇게 깨끗한지…. 간이역에는 잘 서지도 않았다. 단풍철이면 경춘선이 유독 인기다. 경춘선 하면 엠티(MT)라는 이름의 수련모임이 열리던 곳. 그러나 지금 그 풍경은 아스라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몇 년 전 고향 가는 길목에서 무궁화호를 이용한 적이 있다. 비둘기호는 이미 없어졌다. 무궁화호가 ‘추억의 완행’을 대신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그리 흔치 않다. 객차 안에선 옛 정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의자는 왜 그렇게 깨끗한지…. 간이역에는 잘 서지도 않았다. 단풍철이면 경춘선이 유독 인기다. 경춘선 하면 엠티(MT)라는 이름의 수련모임이 열리던 곳. 그러나 지금 그 풍경은 아스라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3-11-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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