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내소사 경내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고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령이 약 1000년인 느티나무였다. 지름이 7.5m나 되는 밑둥에 새끼줄을 굵게 꼬아 만든 금줄이 둘러쳐져 있다. 고목에는 아직 새 잎이 나오진 않았으나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 끝에선 푸르스름한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나무 곁에 잠시 머물렀다. 묵묵히 서 있을 뿐이지만 넉넉한 존재 자체가 큰 위로를 준다. 기나 긴 세월 절마당을 지키며 얼마나 많은 소원을 들었을까마는 지친 기색도 없다. 소원 하나를 살며시 보태 본다.
내소사 일주문을 나서니 바로 앞에 고목 한 그루가 또 있다. 역시 금줄을 두르고 있는 이 느티나무의 나이는 700년.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는데, 내소사 마당에 있는 할머니 당산나무 아래에서 먼저 지내고 일주문 밖 할아버지 당산나무 아래서 마무리를 한단다. 1000살 할머니 나무와 700살 할아버지 나무. 오랜 세월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아 온 나무들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그 나무 곁에 잠시 머물렀다. 묵묵히 서 있을 뿐이지만 넉넉한 존재 자체가 큰 위로를 준다. 기나 긴 세월 절마당을 지키며 얼마나 많은 소원을 들었을까마는 지친 기색도 없다. 소원 하나를 살며시 보태 본다.
내소사 일주문을 나서니 바로 앞에 고목 한 그루가 또 있다. 역시 금줄을 두르고 있는 이 느티나무의 나이는 700년.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는데, 내소사 마당에 있는 할머니 당산나무 아래에서 먼저 지내고 일주문 밖 할아버지 당산나무 아래서 마무리를 한단다. 1000살 할머니 나무와 700살 할아버지 나무. 오랜 세월 아름답고 풍요롭게 살아 온 나무들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3-03-13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