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사건들, 미국의 총기난사사건, 부자 세습 1년을 맞은 북한의 동향, 울산 앞바다 전복사고…. 혼탁한 뉴스로 가득한 아침신문. 그 속에서 작은 새 한 마리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노랑눈썹솔새라는 철새다. 몸무게는 6g 정도라는데 참 야무지게도 생겼다. 날개라고 해 봐야 사람 손가락 길이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그런 몸으로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전남 흑산도까지 1550㎞를 날아왔다고 한다. 조그만 날개로 몇 백만번의 날갯짓을 하며 그 먼길을 날아왔을 것을 생각하니 처절한 본능에 가슴이 짠했다.
그런데 오른쪽 발목에 찬 작은 식별장치가 거슬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배낭 속 이쑤시개 하나도 버겁다는데 나는 동안 0.03g의 식별장치는 무척 걸리적거렸을 것이다. 덕분에 철새 이동경로를 처음 확인했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여행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야속한 인간들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었다. 작은 철새 한 마리 덕분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그런데 오른쪽 발목에 찬 작은 식별장치가 거슬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배낭 속 이쑤시개 하나도 버겁다는데 나는 동안 0.03g의 식별장치는 무척 걸리적거렸을 것이다. 덕분에 철새 이동경로를 처음 확인했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여행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야속한 인간들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었다. 작은 철새 한 마리 덕분에.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2-12-1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포착] 지드래곤, 무릎 꿇고 공개 프러포즈…상대는 ‘이 연예인’이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29/SSC_20261029072309_N2.jpg.webp)

![thumbnail - “한번 더?” 안은진에 뽀뽀 강요 ‘런닝맨’에 ‘문제없음’ 결론…쟁점은 “자발적”[이슈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29/SSC_20261029173755_N2.jpg.webp)


![thumbnail - 그냥 나왔다더니…대실 20분 만에 환불, 객실엔 샤워 흔적 [사연잇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29/SSC_20261029135413_N2.jpg.webp)









![thumbnail - “전작권 전환 시기, 한미 정상 합의 발표 가능성… 농축우라늄 수입 급감, 공장 짓기부터 시작을”[김미경의 다른 시선]](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29/SSC_20261029000926_N.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