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원주민인 세노이족 사회에서는 어린이가 꿈을 꾸면 어른이 해몽을 해 준다. 예를 들어 호랑이가 나타난 꿈을 꿨다고 하면, 어른은 꿈에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면 절대로 피하지 말고 맞서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어린이는 이내 호랑이 꿈을 다시 꾸게 되고, 어른이 가르쳐 준 대로 호랑이와 대결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랑이는 실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난관을 뜻한다. 호랑이와 당당히 맞서라는 어른의 얘기는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 내라는 주문이자 독려다.
세노이족에게는 폭력범죄와 정신질환이 없다고 한다. 어린이의 꿈보다 어른의 해몽이 더 좋다고 해야 할까. 이제는 이런 얘기도 전설이 돼 버렸다. 일본군이 2차대전 당시 말레이시아를 정복하면서 대학살을 자행해 ‘꿈의 부족’이 말살됐기 때문이다. 꿈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세노이족의 지혜가 새삼 그립다. 우리도 그런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없을까. 최근 급증하는 묻지마 범죄를 보며 안타까워서 한번 해본 생각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세노이족에게는 폭력범죄와 정신질환이 없다고 한다. 어린이의 꿈보다 어른의 해몽이 더 좋다고 해야 할까. 이제는 이런 얘기도 전설이 돼 버렸다. 일본군이 2차대전 당시 말레이시아를 정복하면서 대학살을 자행해 ‘꿈의 부족’이 말살됐기 때문이다. 꿈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세노이족의 지혜가 새삼 그립다. 우리도 그런 희망의 메신저가 될 수 없을까. 최근 급증하는 묻지마 범죄를 보며 안타까워서 한번 해본 생각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12-09-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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