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비둘기들이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를 먹는 모습은 이제 도시의 낯익은 풍경이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웬만해선 달아나지 않고 날개를 조금 퍼득여 옆으로 자리를 옮길 뿐이다. 때로는 새라고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다. 힘들이지 않고 양식을 찾아서인지 살이 쪄 네티즌들은 ‘닭둘기’라며 비아냥댄다. 요즘에는 참새들도 거리의 식탐 대열에 합류했다. 대부분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다.
새들은 비만하면 날지 못한다. 그래서 작고 고단백인 애벌레, 곡식 같은 것을 즐겨 먹는다. 뉴질랜드에는 메추리처럼 생긴 ‘키위’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이 새는 힘들게 날갯짓하지 않고 편하게 땅에서 먹이를 찾다 결국 살이 쪄 날개가 퇴화해 버리고 말았다.
속이 비어 가벼운 새가 잘 나는 법이다. 비둘기나 참새들도 거리식당에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편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삶을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는 적당한 긴장은 항상 필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새들은 비만하면 날지 못한다. 그래서 작고 고단백인 애벌레, 곡식 같은 것을 즐겨 먹는다. 뉴질랜드에는 메추리처럼 생긴 ‘키위’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이 새는 힘들게 날갯짓하지 않고 편하게 땅에서 먹이를 찾다 결국 살이 쪄 날개가 퇴화해 버리고 말았다.
속이 비어 가벼운 새가 잘 나는 법이다. 비둘기나 참새들도 거리식당에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편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삶을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는 적당한 긴장은 항상 필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07-31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