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지하철을 탔을 때의 일이다. 한 정거장을 지나니 빈자리가 하나 생겼다. 맞은편에 서 있던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자리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두리번거리던 중 빈자리를 발견했다. 앉으려고 그쪽으로 갔으나 빈자리와 가까운 쪽에 있던 60대인 듯한 남성이 먼저 그 자리에 앉았다. 할머니는 잠시 뻘쭘해졌다.
몇초 뒤 빈자리 옆에 앉아 있던 20대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라틴계인 듯한 외국인 옆에는 이어폰을 꽂은 젊은 한국인 여성이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외국인의 가방을 들어줬다. 가방 맡기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걸 보니 외국인은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윗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왔던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 하나다. 이 외국인은 이런 한국의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운 게 틀림없을 터. 외국인은 미풍양속을 배우는데, 우리의 일부 젊은이들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몇초 뒤 빈자리 옆에 앉아 있던 20대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이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라틴계인 듯한 외국인 옆에는 이어폰을 꽂은 젊은 한국인 여성이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할머니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 외국인의 가방을 들어줬다. 가방 맡기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걸 보니 외국인은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윗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왔던 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 하나다. 이 외국인은 이런 한국의 좋은 모습을 보고 배운 게 틀림없을 터. 외국인은 미풍양속을 배우는데, 우리의 일부 젊은이들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5-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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