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양이 아니라 질의 세계까지도 숫자로 나타내려 한다. 이젠 인간의 기능까지도 IQ라는 숫자로 측정해 내고 있다. 통계나 퍼센티지로 저울질하는 인간의 마음은 고깃간의 그 소고기처럼, 저울대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느 문필가가 쓴 글귀다. 사람이 얼마나 계량적 사고에 함몰돼 있는가를 말해준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이런 걸 경험했다. 호스트가 술잔을 계속 돌리길래 “나는 벌써 ○잔 이상 먹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권하길래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몇잔 더 먹었다.”고 했다. 대뜸 훈계가 뒤따랐다. 어떻게 술잔을 숫자로 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술을 많이 먹었다.” “술이 취한다.”는 표현으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한방 얻어맞은 듯했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계량적 사고에 젖어 살아가고 있다. 술잔뿐이겠는가. 모든 걸 숫자로 인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념적 성향도 숫자로 얘기하는 사회가 아닌가. 계량적 사고는 너무 각박한 듯하다. ‘감성적 사고’로 틀을 바꿔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이런 걸 경험했다. 호스트가 술잔을 계속 돌리길래 “나는 벌써 ○잔 이상 먹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권하길래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몇잔 더 먹었다.”고 했다. 대뜸 훈계가 뒤따랐다. 어떻게 술잔을 숫자로 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술을 많이 먹었다.” “술이 취한다.”는 표현으로 하는 게 더 좋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한방 얻어맞은 듯했다.
사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계량적 사고에 젖어 살아가고 있다. 술잔뿐이겠는가. 모든 걸 숫자로 인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념적 성향도 숫자로 얘기하는 사회가 아닌가. 계량적 사고는 너무 각박한 듯하다. ‘감성적 사고’로 틀을 바꿔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4-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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