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더 빨라진 인터넷
위성통신은 특정 지역에 고정적으로 균일한 위성 신호를 보낸다. 통신 수요자가 거의 없는 영공이나 바다에도 동일 신호를 보냈다. 또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추가 자원 할당이 어려워 통신 효율성이 떨어졌다.국내 연구진이 사용자 수요에 맞게 위성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서비스 유연성을 더할 수 있게 위성 신호를 필요한 곳에 능동적으로 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요에 따라 위성 자원을 가변 할당할 수 있어 ‘빔 호핑’ 기술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위성통신이 일정하게 보내 주는 신호를 잡아 썼는데 앞으로는 위성이 비행기를 쫓아다니며 통신신호를 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신 데이터 용량 및 분배 효율이 기존 기술 대비 15~20% 증가했고 통신 속도도 순간 최대 400Mbps까지 가능하다. 현재는 동일 주파수 대역으로 가능한 최대 속도는 150Mbps 수준이었지만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비행기에서 100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시에 휴대전화로 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수신 가능한 수준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망 동기’ 기술과 ‘가변 데이터 전송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보유하고 있던 DVB-S2 기반 위성모뎀 핵심원천기술 덕분이다. 이번 기술은 프랑스 ‘유텔샛’이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빔호핑 위성에 적용하고자 공동시험도 진행했다. 고속모뎀을 개발해 현재 400Mbps급의 속도를 1Gbps급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김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2020-06-02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