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혁신도시 서울, 홍릉에서 길을 찾자/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기고] 혁신도시 서울, 홍릉에서 길을 찾자/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입력 2021-07-20 20:30
수정 2021-07-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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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최치호 홍릉강소특구 운영사업단장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은 모두 징집돼 참호 속에서 죽어 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은 징집을 면제받고 후방에 모여 특수 임무를 수행했다. 과학기술 경쟁 시대의 서막을 연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제 직접 시장으로 뛰어들어 신산업을 일구고 있다.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에서 창업이 확산되고 거대 바이오기업들과 연구개발(R&D) 센터, 벤처 캐피털이 몰리면서 미국 보스턴처럼 인구 10만명의 작은 도시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됐다. 이제 혁신은 국가 간 경쟁을 넘어 도시 간, 클러스터 간 경쟁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이처럼 혁신 경쟁은 혁신 주체들이 집적한 장소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한다. 19세기 산업지구, 20세기 저밀도 교외형 과학단지를 거쳐 지금은 고밀도의 도시형 혁신 공간이 부상하고 있다. 혁신 공간의 경쟁력과 개수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세기 건설된 교외 캠퍼스형 과학연구단지에서 도시형 혁신 공간으로 성공적인 변모를 한 곳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다. 전통산업의 쇠퇴와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 단지를 복합용도 지구나 고밀도 개발 가능지구로 개선했다. 15만명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상업지구와 주거단지를 혼합 배치해 새로운 기업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모이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서울에서 도시공간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국내 최초의 연구단지인 홍릉이다. 서울시는 국내 바이오의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릉의 우수한 R&D 역량과 금융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된 도심형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아 정부 R&D 지원,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적용,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홍릉강소특구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순차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쾌적한 정주환경이 조성되고,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혁신기업과 선도적인 기업이 모여들고 인재유입도 가속화되는 홍릉,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혁신 클러스터를 서울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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