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연단 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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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를 한국에 보내는 과정에서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지를 놓고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우크라이나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그제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를 먼저 요구한 것은 우크라이나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다수의 자국 포로와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국내 비난 여론이 나올 수 있으니 비공개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도 포로와 그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호응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어제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해 허위 공보 발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고 유감을 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그런 합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진실 공방의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외교적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정중한 사과를 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경우다.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실익 없는 외교적 파장만 커질 수 있다. 그런 난감한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외교적으로 원만한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많은 국민은 비공개 합의가 있었느냐보다 정부의 비공개 조치가 과연 적절했느냐에 물음표를 찍고 있다. 포로 2명이 한국에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고, 국민은 이들이 언제 올지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마당에 송환 사실을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건가.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대놓고 발표하기 어려웠다면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방식이라도 취했어야 한다.
가뜩이나 북한 관련 문제는 인화성이 높은 논쟁적 사안이다. 이번에도 비공개 논란이 벌어지자 당장 이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지지 않았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북한 문제는 최대한 더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기 바란다.
2026-09-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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