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라리 각자도생하자는 후보들… 野 대표, 부끄럽지 않나

[사설] 차라리 각자도생하자는 후보들… 野 대표, 부끄럽지 않나

입력 2026-04-21 00:57
수정 2026-04-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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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0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0 연합뉴스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필요한 경우 자신이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의 말만 놓고 보면 국익을 위한 제1야당 대표의 성공적인 외교 행보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정작 미국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 정부와 의회, 조야의 인사를 두루 만났다”는 모호한 답변뿐 외교 관례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구체적인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방미 중 장 대표와의 만남이 확인된 미 행정부 인사로는 뒷모습만 찍힌 국무부 차관보가 유일하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빈손 외유’ 논란을 해소하기는커녕 궁색한 해명으로 되레 성과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을 키웠다.

장 대표는 유력 인사들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을 알고도 방미를 강행했다. 당초 2박 4일이었던 일정은 현지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공개된 김민수 최고위원과의 사진은 당 안팎에서 ‘해외 화보 촬영’이라는 조롱을 자초했다. 후보들이 바닥을 기는 당 지지율에 속이 타들어 갈 때 당대표는 홀로 딴 세상에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귀국 후 행보다. 열흘 만에 돌아온 그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린 첫 지시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당의 위기보다 내부 단속과 견제에 먼저 칼을 빼 든 모습에 실망을 넘어 허탈감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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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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