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정치투쟁 아닌 정치복원 나서 주길

[사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정치투쟁 아닌 정치복원 나서 주길

입력 2025-08-03 22:14
수정 2025-08-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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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대표, 국민 아우를 포용력 먼저
야당 협치로 李정부 성공 뒷받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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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8.2.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수장에 오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스스로 ‘당 대포’를 자임할 만큼 대표적인 당내 강성 인사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이미지를 앞세운 선명성 경쟁 구도를 주도해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의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위헌 정당 해산법’ 발의, 검찰·언론·사법 개혁 속도전 등 강경 일변도 정책으로 경선 시작부터 우위를 점했다.

‘정청래 체제’는 강력한 개혁을 바라는 강성 지지층의 기대와 의중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검찰 등 개혁의 큰 방향에는 여론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속도와 보폭에서 신중하게 숙고하는 태도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집권당의 대표는 당내 특정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의회 정치의 파트너인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정부·대통령실과의 긴밀한 정책 조율이 필수다.

그런 측면에서 정 대표의 취임 일성과 행보는 중도층을 비롯한 상당수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헌법을 파괴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있지 않고서는 악수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의 말대로 국민의힘이 국민 다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여야 협치는 국민과 민생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책무라는 사실 또한 변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민주당은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방송 3법 등 각종 논란성 법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 대표의 발언은 내란 척결을 명분으로 민주당 주도의 입법 강행 과정에서 ‘야당 패싱’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즉각 구성해 추석 전에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국민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법안들을 야당과의 합의와 사회적 숙의 없이 속도를 내도 될 일인지 두 번 세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칫 국민 눈에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거대 여당의 독주는 폭넓은 국민 지지 속에 국정을 헤쳐 가야 할 이재명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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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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