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 망언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1일 한 포럼에서 대만문제에서 불장난을 한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베이징 AP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언급은 지극히 원론적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유럽이든 아시아든 어떤 지역에서든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런 원칙을 확인할 것이라 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중국이) 대국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는 국제사회의 철칙인데도 유독 중국은 그들의 ‘핵심이익’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는 태도로 대만 무력통일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동북아 정세를 위협하고 있다.
오만한 중국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게 더불어민주당의 중국 동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언급을 ‘자해 외교’라 비난했다. 외교만큼은 여야 없이 정부를 밀어 줘도 모자란데도 중국을 거들었다. 2017년 12월 중국 방문 때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종적 인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문 정권 5년의 사대주의 외교가 초래한 막말 사태를 뒤늦었지만 바로잡을 때가 왔다.
2023-04-2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