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 과소비 체질 개선, 비상한 각오로 나서자

[사설] 에너지 과소비 체질 개선, 비상한 각오로 나서자

입력 2023-02-17 00:37
수정 2023-02-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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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2.16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2.16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 수입량 감축을 위해 범국민적 협조가 절실하다”며 에너지 효율 개선, 인센티브 강화 등 강력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월 무역적자 127억 달러에서 에너지 수입 요인 비중이 54.9%에 달한다는 자료도 내놨다. 난방비 폭탄으로 사방에서 곡소리가 나오는 와중에도 이달 1~10일 사이 원유와 가스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9%, 86.6% 늘었다. 지금 당장 비상한 각오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지 않는다면 무역적자 개선은커녕 전 지구적 에너지 위기 시대에 생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세계는 앞다퉈 마른 수건 쥐어짜듯 에너지 절약에 뛰어들었다. 냉난방 온도 조절은 기본이고, 야간조명 금지, 가전제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샤워 시간 5분을 권장하고 독일은 신호등을 일부 소등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값싼 전기요금만 믿고 에너지를 펑펑 낭비하며 강 건너 불 보듯 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올 들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으로 난방비 쇼크에 직면하면서 다급한 현실을 깨닫게 됐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전량 수입하는 우리로선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길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고물가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을 당장 현실화하긴 어렵지만 국민이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아껴 쓰는 습관을 갖도록 정부가 적극 설득해야 한다. 에너지 다이어트가 공무원과 공공기관만의 몫일 수는 없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하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겠다.
2023-02-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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