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 정치적 악용 안 될 말

[사설]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 정치적 악용 안 될 말

입력 2023-02-07 01:08
수정 2023-02-0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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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분향소 철거 예고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3.2.6 홍윤기 기자
6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분향소 철거 예고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3.2.6 홍윤기 기자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회원들과 민주노총·참여연대 등이 만든 ‘시민대책회의’가 지난 4일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미허가 불법시설인 만큼 즉각 철거한다는 방침이나 유족과 민주노총 등의 반발이 거세다. 제2의 세월호 사건도 아니건만 비극 앞에서 또다시 사회가 진영과 이념으로 갈려 싸우며 정쟁으로 비화해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곳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유족들 마음은 이해가 간다. 다만 서울시청 앞이나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평소 서울광장을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통행 불편과 분향소 주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시민 간 충돌 등의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규정된 절차를 무시한 채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고 “강제로 철거하면 휘발유를 준비해 아이들을 따라가겠다”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지나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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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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