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 폄하’에 ‘정규직 제로’, 선대위원장 자격 있나

[사설] ‘5·18 폄하’에 ‘정규직 제로’, 선대위원장 자격 있나

입력 2021-12-07 20:36
수정 2021-12-0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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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030의 표심을 겨냥해 영입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소셜미디어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고 “특별법까지 제정해 토론조차 막아 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었다. 한 달 뒤엔 자신을 ‘정규직 폐지론자’라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독재 옹호’, ‘여성차별’ 논란을 빚은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을 철회한 바 있는데, 젊은 인재 영입에서도 부실 검증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게 지난달이다. 이런 상황에서 ‘5·18’과 관련해 왜곡된 생각을 지닌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다니 놀랄 일이다.

그의 정규직 제로화 발언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식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고용 보호가 안 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구해 왔다.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꼴인 비정규직이 더 든든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과도 배치된다.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든지 당에서 정리하는 게 어떤가. 앞으로는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해명했으나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 자체가 바뀔 리 없지 않은가. 선거철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철새들이 넘친다. 이런 행태가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키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등을 돌리게 한다. 국민의힘도 노씨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정규직 제로화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위원장 임명 철회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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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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