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있어선 안 될 횡령·학대 의혹 불거진 ‘나눔의 집’

[사설] 있어선 안 될 횡령·학대 의혹 불거진 ‘나눔의 집’

입력 2020-05-20 22:22
수정 2020-05-2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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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30년 가까이 지원해 온 경기도 광주의 생활 시설 ‘나눔의 집’이 횡령과 학대 의혹에 휩싸였다. 나눔의 집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모시며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 온 양대 단체다. 정대협을 초기부터 주도해 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와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금전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눔의 집마저 불미스러운 의혹이 불거져 이들 단체를 믿고 후원한 국민들에게 당혹감을 주고 있다.

나눔의 집 의혹은 이 시설의 부속 시설인 역사관의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이 내부고발 형태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들은 그제 낸 보도자료에서 “나눔의 집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임을 내세우며 할머니들을 돌보는 전문 요양시설이라고 광고해왔다”면서 “실상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은 소장과 사무국장 등 운영진이 할머니가 부상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거나 막말을 하는 등의 학대도 했다면서 부동산 60여억원과 후원 적립금 70여억원으로 일반 요양시설을 지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할머니 6명을 모시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측은 후원금 횡령 등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다. 할머니 사후에 고급 요양시설을 지으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제기된 적 있으나 정식 안건도 아니고 후원금을 전용해 건축비로 쓸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 사안은 직원들의 고발에 의해 경찰이 조사 중이며, 경기도가 별도로 감사를 실시해 분석 중이라고 하니 곧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두 위안부 운동 단체에 제기된 의혹으로 국민들의 실망감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그럼에도 윤 당선자가 공개 해명을 피하는 것은 유감이다. 위안부 운동이 더 훼손되지 않고 동력을 이어 가려면 윤 당선자를 비롯한 당사자들이 한 점의 의심도 남지 않게 솔직히 털어놓고 책임지며 환골탈태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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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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