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태원발 전국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반드시 지키자

[사설] 이태원발 전국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반드시 지키자

입력 2020-05-13 20:24
수정 2020-05-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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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강화 필수…생활방역, 일시 후퇴도 검토해야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가 어제 119명으로 늘어나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확진자가 69명이고 경기도는 23명, 인천이 15명 등 모두 107명이나 돼 수도권 집단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곳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도 우려되고 있다. 고등학생 등 19세 이하 확진자도 11명이다. 특히 이태원에서 감염된 ‘인천 102번 확진자’는 학원강사였지만 방역당국에 신분을 ‘무직’으로 밝혔고 고등학생과 학부모, 동료강사와 밀접접촉해 8명을 감염시켰다. 인천시는 거짓말한 학원강사를 고발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의 90% 이상을 추적해 찾아내면 추가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을 사람은 2만 2000명 정도로, 방역 당국은 오늘내일 안에 빠르게 검진받기를 요청한다. 차별과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검진받지 않는다면 공동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설득하고 있다. 현재 연락두절인 사람이 2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클럽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서울교육청도 고교 3학년생이 지난 황금연휴 때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태원발 감염이 “발견 규모를 볼 때 한 달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어딘가에서 조용한 전파가 진행됐고 밀집된 환경에서 환자 발생이 늘어났다”고 사태의 성격을 규정했다. 2030세대가 상당히 긴 시간 조용한 전파를 일으켜 왔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우리 방역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태원 클럽 사건은 좀더 자발적인 검진과 강화된 방역 시스템이 아니고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대응이 쉽지 않겠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지난 6일부터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생활속 거리두기 재검토를” 제안했다. “의식주와 학습, 기업활동 및 의료기관 이용과 같은 필수적인 활동 위주로,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하자”는 것이다. 다음주까지가 고비라고 하니 시민들은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마스크 사용을 일상화하면서 이 시기를 견뎌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일시 후퇴안’을 포함해 장기 대응 방안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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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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